조금 기대를 하고 본 것이었다.
이명원씨가 추천을 한 것이기도 했고, 책 앞뒤로 수상목록이 나열되어 있으니…
아! 또 내가 대단한 책 한권을 읽는구나
하는 자뻑에 빠질 수밖에 야.
그런데 찬란함은 전혀 없었으며…
어떤 역사성 같은 것도 예상한 것과 달랐다
음… 대단히 예쁜 뭔가가 나올 거라고 해서, 화려한 꽃무늬의 원피스를 상상했건만… 그저 민무늬에 라인이 예쁜 원피스가 나왔을 때의 그런 기분이랄까.
대단한 것 없이 소박하고 아기자기 한 이야기들이었다.
소설의 전체 구성은 각 챕터마다 끊어져 있어서, 장편소설이라기 보다 연작소설의 느낌이 아니 차라리 수필집을 읽는 다는 느낌이 더 가까울 수도 있겠다.
진솔함과 소년이 겪는 중국 현대사가 상징적으로 여러 부분에서 고스란히, 대단한 척 아니하고 나타나 있지만… 내가 예상하고 기대했던 것과 심리적 간극이 너무 컸던 것일까.
나는 그냥 평이하게 읽었다.
이명원씨가 방의 한 가운데 놓인 침대에 관한 해설이 없었더라면, 그의 추천 평이 없었더라면 그저 읽고 훅 던질 수 있는 ‘가벼운 소설’ 로 여겼을 가능성이 매우 큰… 그런 책이었다.
그리고 번역이 너무나도 딱딱했다는 것도, 내가 그 소담한 아름다움을 캐치못한 핑계의 하나로 돌리고 싶다. 번역… 정말 기계식이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