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일어날 수 있는 좋으날이었다. 10시반경에만 일어나도 꽤 괜찮은 컨디션을 선사한다. 이보다 이르면 피곤하고 이보다 늦어도 피곤하다. 그의 경험상 그랬다. 오늘은 수리된 카메라를 찾으러 가기러 한 날이었다. 20년 전쯤 사둔 Contax T2. 구매한 가격이 30만원쯤 했었던 것 같다. 상태도 꽤나 좋앗건만 그의 투박한 손이 이리 떨어트리고 저리 떨어트리고 한 바람에 뒤에 깨진 부분도 있고, 켤 때마다 뭔가 걸리는 감도 있고… 더욱이 건전지의 전력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문제까지 있었다. 수리비는 딱 30만원. 구매가만큼이었다. 그래도 구형 카메라가 지금은 가격에 제법 올라 70만원이 넘고 그랬다. 어찌보면 사두기는 잘했다. 투박하게 떨궈대서 그렇지. 수리하시는 사장님께 네고를 요청드릴까 하다가 거지당근 처럼 여겨질까봐 차마 입밖에 내뱉지 못했다.
카레라를 받고 나선 시간이 애매하게 떴다. 카페를 가기엔 중간에 저녁식사시간이 걸릴 것 같았고, 그렇다고 어디 딴 데가서 시간을 때울만한 곳도 없었다. 결국 카페를 갔다. 명성이 엄청났지만, 그는 한번도 안가봤던 우래옥. 일전에 을밀대와 의정부 평양면옥에서 한번씩 평양냉면을 먹어봤지만 그냥 괜찮긴 한데- 좋아한다고 말할 순 없는, 그냥 별미군.. 이라고 생각했었던 그였다. 우래옥은 어떨까.
맛있었다. 감칠맛이 진한데 인위적이지 않은 감칠맛에 끝에 휘감는 묘한 동치미 국물 비슷한 맛. 평양냉면은 원래 슴슴하니 이것의 킥은 우래옥 매장에 휘몰아치던 불고기 구이의 향이 아닐지…
그리고 그는 그날도 배탈이 났다. 빨리먹거나 많이 먹거나 하면 꼭 배탈이 나는데 우래옥에서 정신머리가 나간 나머지 빨리 먹고 많이 먹기까지 했기 때문에….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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