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미리 여행

2016년내내 종종 구글지도를 펼치고선- 이 나라 쯤으로 한번 떠나보면 좋겠다… 라는데에 그치지 않고 스카이스캐너에 전세계를 검색대상으로 두고 여기저기 돌려보기도 했지만, 쉽사리 결정내리지 못했다. 어쨌든 2016년 최고의 목표는 영화학교 진학인데, 각 학교의 입시전형이 다 발표하질 않아서- 혹시나 해외에 있다가 전형준비를 못할 우려가 있어서…

제주항공 특가 항공권 일본쪽이 왕복 30만원 정도였지만, 아무래도 일정이 위험해서… 결제 직전에 취소한적도 있다가… 전형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드디어- 뭘 해도 될 법한 일정이 생겼다. 마지막 학교 면접까지 치루고 나면 크리스마스. 그리고 새해 전까지 일주일. 이 때는 모든 전형을 마치고 결과만 기다려야 할 때라- 달리 새로운 일을 할 수 있을것 같지도 않았다. 미결정 상태를 못 견디는 조급함에 계속 같은 홈페이지만 덜덜덜 떨면서 왔다갔다 하겠지.

그래, 24일부터 30일까지 일정으로 떠나는거야!

자금의 한계가 있으니 구글맵부터 시작하는게 아니라, 스카이스캐너부터 시작해야한다…

구글맵으로 시작하면- 아직 내 로망이 남아있는 북유럽이나 아프리카 등지로 눈을 돌릴게 뻔하지.

하지만 나는, 가난뱅이…연말특수에도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에, 춥지 않은 곳. 바다가 있는 곳.

베트남 다낭이었다.

정말 여행갈꺼야, 라고 결정한지 한 서너시간만에 다낭 왕복편 항공권을 사버렸고, 그 직후 와 여행준비하는거 재미지다~ 다 하며 숙소 대강 예약하고, 예산 대충 짜놓고… 손 놓고 있었다.

여행 전에는- 입시준비에 치이느라, 여행준비를 많이 하질 못했다… 가기 몇시간 전에는 윈도우10을 싸게 살 수 있다는데 낚여서 거기에 시간쓰고… ㅎㅎ

이번 여행은 계획을 많이 짜지 못했다는 것 외에 다른 특징이 있다면

카메라를 소니 a7s 와 35미리 단렌즈 하나만 챙겨갔다. NX1과 16-35 줌렌즈가 있었지만… 그냥 이번에는 그냥, 최대한 단촐하게 다녀오고 싶어~ 라며 가뿐하게.

그리고 여행지 갈 때마다 연습삼아- 동영상을 많이 찍어가지고 와서 여행지마다 여행동영상을 하나 만들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것의 단점이 그렇게 되면 사진을 많이 못찍는다. 동영상에 치중하느라.

그래서 이번에는 동영상 많이 안 찍고- 사진을 많이 찍었다. 35미리 단렌즈 하나와 흑백필름 담긴 콘탁스 필름카메라를 갖고 다니면서.

여행이 끝난 지금, 돌이켜보니.

베트남 다낭은 참 잘한 결정이었다. 왜냐면 춥지 않았고! 쌌으며! 별 여행 준비가 필요치 않은 여행지였다.

그리고 오랜만에 사진찍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베트남 가는 길에 경유했던 마카오를 포함해서.

내가 들렀던 세 3도시.

마카오

호이안

다낭

이렇게 마음에 드는 사진 3장으로 정리하며 베트남 여행기분을 끝맺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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