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 전.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보고 나와 청계천을 따라 따릉이를 타고 가는데 타닥타닥탁 저 먼 뒤편에서 불꽃놀이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1월 1일. 해가 바뀌어 있었다. 아, 새해에는 저렇게 폭죽을 터트리는 구나, 하고 알쏭달쏭한 마음가짐으로 남은 길을 자전거를 타고 갔다. 그때, 하던 일은 마무리가 되었고, 일단 2024년에 달리 계획이라곤 별로 없어 필리핀 어학연수라도 가야하나, 그런 고심을 하던 참이었다. 연말연시는 지난 1년 잘 살았나, 를 되돌이켜보기보단 앞으로 또 1년동안 무엇이 펼쳐질지, 걱정하는 타이밍이간 하다만- 지금은 좀 다른 것 같네. 2024년, 그래도 체력이 허덕일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고, 최선을 다했다고는 못하지만 언제나 자족하는 최선의 한계치가 너무 높아버리니 그럭저럭 다시 되돌아가도 비슷한 텐션으로는 살겠지. 싶을 정도까진 했으니, 그거면 됐다 싶다. 후회가 되는 선택들도 있었지만, 이미 지난 일이 되버린 걸 어쩔 순 없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또 해야 할 일이 있으니, 2025년을 뭉뜽그려 걱정할 여유가 아직은 없나보다. 그리 좋은 현재는 아니지만, 일단을 지금 고비를 힘껏 넘어봐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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