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0.] 대통령 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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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MB 방우로 차량 CP 에 동원되어 한 일주일 고생했던 적이 있었는데 –
유경험자란 이유로, 역시나 이번에도 차량 CP 에 동원되었다.

다른 점은
그때는 단원이어서 그저 사무소에서 시키는 단순 업무를 쭉쭉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행사 총괄쪽에 접근하게 되었다는 것과
그때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했었는데
이번에는 영빈관 쪽으로 배치되게 되었다.

차량 CP는 출장 일행단이 적재적소에 이동할 수 있도록
차량을 보내주고, 이동시키는 총괄 업무부터
모터케이드를 할 때 차량을 정렬시키는 것 (순서지키기!)
차량에 간단한 회화나 뭐 그런것들 부착하기도 하고 등등 차량에 관한 총괄인데
우즈벡 현지 운전기사들이기 때문에
소통할 부분도 많고, 발로 뛰어야 하는 부분도 많은 것.

이번에도 차량 CP 총괄 본부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차려졌지만
영빈관 쪽에 부소장님이 간다고 해서, 나랑 둘이서 영빈관 쪽을 가기로 했다.
한국교육원장이 차량 CP, 총괄을 맡는다고 해서, 밑에서 일하기에 짱날 것 같기도 했고
항시 새로움을 추구하는 나이기에 ㅋㅋㅋ
영빈관이 어떻게 세팅되어져 있을까 –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역시나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은
몸과 마음은 매우 고되지만
쇳구렸던 한국교육원장과 함께 일하는 걸 그나마 피했다는 것과
영빈관 이모저모를 볼 수 있게 됐다는 것.

영빈관은 우리나라로 치면 청와대인데
그나마 여기 있게 되니깐 그나마 한국, 우즈벡 대통령도 보게 되고
대통령 숙소도 볼 수 있었다.

물론 우즈벡 대통령 숙소가 아닌, 대통령들이 방우할 때 묵는 숙소
그러니깐, 그저께 박근혜씨가 잤던 곳.

몇십년째 독재를 이어나가고 있는 우즈벡 대통령과
새로운 형태의 독재를 창조하고 계신 한국 대통령에 대한 존경 따위는 전혀 없지만
우즈벡 최고급 투숙실 형태를 보고싶다는 호기심이랄까. ㅎㅎㅎ

그래서 영빈관 숙소에 관한 사진도 몰래 두장 정도 찍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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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봐서 알겠지만
생각보다 – 별거 없다는 인상 ㅎㅎ

방 사이즈 자체는 크지만
뭔가 기능적인 것 혹은 인테리어 적인 것으로 채워두질 않아서 허한 느낌이 들고
전부 다 명품 혹은 신상으로 채워져 있지도 않다. 눈에 띄는 것은… 답답해 보이는 양탄자 ㅎㅎ

이건 우즈벡이어서 그런건지, 다른 나라들도 엄청 화려하진 않고 원래 좀 소박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추측컨대 우즈벡의 특성 때문에 그런 것 같긴 한데…

내 동료 관리요원 말에 의하면 한국측 음식 준비도 그리 거창할 거라곤 없었다고 한다.
주요 메인 음식이야 우즈벡에서 준비하겠지만, 일정의 한국음식은 한국에서 온 쉐프가 몇 접시 정도 준비해서 내보냈다고 했는데
그냥 마트에서 파는 김 봉지 뜯어서, 접시에 넣어 보내고 – 후추, 소금통 같은 것도 그냥그냥 일반 식당에서 쓰는 것과 똑같은 걸 쓴다고…

나는 초특급 쉐프께서
어느 지방의 특산품 뭐, 어느 지방의 특산품 뭐뭐 등등을 모으고 모아 수랏상을 차릴 줄 알았건만 –

하하하
미드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눈과 기대치가 높아졌었나 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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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아침에 대통령 본관 앞을 청소하는 장면인데 이렇게 여러명이 나와서 빗자루로 그냥저냥 대충 빗자루질을 한다.
흠. 이것도 뭔가 기대했던것과는 달랐던 그런 느낌 ㅎㅎ
암튼 무사히 대통령이 가면서
비상 경계가 풀렸으니 … 이제 다시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 –

정말 심신을 빨아먹는 비상 기간이었고
새로운 경험도 많았고
새로운 사람도 보았고, 알아왔던 사람들을 달리 보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너무 졸리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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