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1.] 버티는 것

저번에 묶음으로 증정용 샴푸를 주길래 조금 큰 샴푸를 샀는데 –
머리 감을 때 한번씩 들어보고, 용량을 확인하고
내가 갈 때까지 이 샴푸 하나로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아니면 하나 더 사게될까.

서류가방 같은 게 때가 타서 꼬질꼬질해졌는데
이게 갈때쯤까지 그냥 버틸만하려나…

양말이 조금씩 구멍이나서
개수가 줄어들고 있는데
그래도 이걸로 갈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이제 6월이 됐으니
6개월만 더 버티면 여기 계약이 끝난다.

권태로운 것들도 있고 초조한 것도 있고
마음이 붕 뜨기도 하고, 가라앉기도 하고
어찌됐건 시작때와는 사뭇 다른 마음가짐.

시작때는 조금 늦게까지 하더라도, 주말에 나와서 하더라도
큰 거부반응은 없었는데
요새는 왜 굳어?! 라는 거부반응이 생기곤 하더군.

적당히 내 시간 즐기면서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 –
적당히~ 적당히~ 하려다가 또 어느 한 순간,
정신이 번쩍 들게 – 뭐라도 터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도 들고?! ㅎㅎ

감정노동은 어려운 것이야.
이미 와버린 6월.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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