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에 다시 와서 아픈 날들이 많다.
장염이 걸렸다가, 나은 줄 알았다가 다시 도지기도 하고.
감기가 걸렸다가, 또 나은 줄 알았다가 다시 도졌다.
2일 전에는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콧물이 나서
한밤에 식염수라도 만들어볼까 – 인터넷에서 제조법을 찾아보기까지 했다.
결국은, 약을 먹어서 그나마 진정 시켰는데… 콧물이 한차레 지나가고 난 후엔
기침과 약간의 몸살기운이 나타나기 시작.
그나마 주말이 와주는 바람에 잠을 푹 잤다.
어제 11시쯤 잤고, 일어난 것은 10시쯤이지만
텔레비전 앞에서 자다 일어나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정신을 차린 것은 한 2시 정도나 됐을 것이다.
그냥 졸린 것과는 조금 다른, 축 늘어지는 느낌. 약기운 때문인지
내 몸이 감기를 내쫓기 위해- 잠을 청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우선 그렇게 하자는 대로, 하기로 했다.
인터넷 기사에서는 주말에 잠을 몰아서 자는 것은 별 소용이 없다던데
그래도 뭔가 긴 휴식을 취한, 한 템포 쉬어가는 것 같았던지
몸살 기운 비스무레 했던 것은 조금 나아진 듯 싶다.
기침이 종종 나오는 걸 보니, 다 나은것은 아닌 것 같지만서도.
근래에
별 크지도 않은 사소한 일들이 몇몇 겹치고
몸에 기운이 없기도 하고 그래서…
이것저것 싫증이 나기도 했다.
바로 때려치울까, 막 이런 생각이 나기도 하고…
그래도 몸이 조금 나아지니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지, 하게되네.
우선 건강이 최고긴 최고다 – ㅎㅎㅎ
주말은, 언제나 –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면 어두워졌다” 라는 말이 꼭 맞는 날들이다.
오전엔 주로 잠을자고
오후엔 점심궁리, 저녁궁리를 조금 하다가 페이스북에서 사람들이 좋아요 하는 것들을 조금 훑어보고, TV를 보고 나면 다 지나버리기 일쑤.
여유가 있는 나의 밤이 왔구나 싶을때는
아아- 오늘 하루가 이렇게 끝나가는 구나 하는 탄식이 함께 동반되고 만다 ㅠ
지금은 12시를 10분 남긴 때.
일기를 쓰면서 최고은의 노래를 틀어두었는데 – 좋다-
내 삶의 모든 시간을 빼곡하게
어떤 성과를 기대하는 일들로 채워버린다면 그것 또한, 얼마나 인정머리 없겠는가.
별 생각 없이, 이렇게 일기장 페이지를 열고
노래를 BGM으로 깔아두고, 좋다- 라고 하는 여백의 순간들도 있어야지. ㅎㅎㅎ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