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8.25.] 동지마을

20130825

하던대로 했던 게 아니라서 그런지

가기- 전, 참 걱정도 많이 됐다 –

아리랑 요양원처럼 뭔가 정해진 레퍼토리도 없고

딱히 가시 어떤 일을 해야할 지, 조금 막연하기도 했고…

그래서 이것저것 준비도 했지만

가서, 할 일이 막상 없을까봐 – 불안불안함에 걱정!

그런데 막상 가 보니

이것저것 잡일도 시켜주시고

작은 노래마당도 열리고 –

큰 혼선은 없이… 땀 흘리는 활동이 된 것 같긴 하다…

그런데- 고려인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드렸다고는 말하지 못할 것 같다 –

우리가 한 일은 자주 쓰지도 않는 마을회관 환경미화 정도였는데..

우리 온다고 점심 장만에 전날부터 공을 들이셨으니 말이다-

하루, 그것도 밥 먹은 시간 빼면 4-5시간 잠깐 왔다갔다 했으니 – 민폐가 따로 없다 ㅋ

그래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오랜만에 손님이 찾아왔다고  신이 나셨으니

물리적으로 도움 드리진 못했지만, 약간의 활력소는 조금 되었겠지 – 라고 생각해보지 뭐.

만날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고려인 할머니, 할어버지를 만나면 참 신기하다..

생김새는 – 한국 할머니, 할아버지와 똑같은데

러시아어 완전 쩔게 잘하고!

한국어는 고려말이라고 해서, 조금 이북의 말과 비슷하게 하시고

음식은 우즈벡식으로 만들어 주시니 말이다 –

그래도 우리 왔다고

러시아말을 조금 자제하시는 것 같았는데 –

고려말 쓰시는 것도 참 재미있다.

호탕하신 마을 회장님이

끝날때쯤, 사다리가 안 치워진 걸 보고선 내게

” 이 사다리 여기 놓으면 어떡하라우! 나 노인!”

이라고, 나 노인! 이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시는데, 크하-

그리고 마지막에

“학생들이 와서 우리, 오지게 재미있다오.”

라고 하시는데- 너무 고마웠다 –

내 주말의 절반이 이 때문에 쑹- 날라갔지만…

이 정도면 – 크하 –

PS : 사진이 쓸데없는 고퀄인 것은 코이카 사무소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릴 용도로 제작해 둔 게 하나 있어서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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