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누나네와 저녁식사를 하고 난 후
너무 배가 불러, 밤에 대문을 나갔다.
11시 반경쯤 됐으려나 –
역시나 컴컴하기만 한 부안거리.
저번에도 한번 편의점에 간답시고
휘 돌아 가면서… 아- 참 부안, 작다 –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
이번에도 그리 되면 너무 시시하니깐.
조금 구석구석 골목으로 돌아다녀봤다.
인적 하나 없이 가끔 편의점 불빛만 총총거리는 밤거리는
혼자 걷기 조금 무섭기 까지 했다
(사람이 너무 없어서)
하지만 나의 친구 음악이 있지.
밤거리 산책에 좋은
포크계열을 틀어놓고 감상에 젖기 시작.
부안은 골목골목을 돌아보니… 꽤나 빽빽한 곳이었다.
내 기억이 꽤나 너덕너덕 붙어있는 곳이 부안이었다.
커다란 “엘토로” 라는 간판을 지닌 경양식집은 우리 큰누나가 부안에서 저기가 제일 낫다면서 나를 데려갔던 곳이고
가게도 아닌 것이 투명 유리창을 거리밖으로 내놓은 저 가정집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지 알 수가 없어서 왠지 무서운 곳이다, 라고 생각했던 적 있었고
그 거리를 조금만 더 나아간 길에선, 눈이 펑펑 내려 쌓인 적 있어 친구들과 눈싸움을 했던 기억이 생생한 그 거리.
그리고 2003년에는 그 길목 어귀에 가득 앉아서 대기를 하고 있는 경찰들을 보고 – 부안이 전쟁터가 됐구나 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다 지나쳐버린 대로변에는 “부안탁구장” 이 하나 있었는데.. 지금은 없고…
내가 다녔던 부안중학교 반대편으로 나아가버리면, 성황산 어귀에 교회가 하나 있었는데 그곳은 꿈인지 진짜인지 지금도 알 지 못하는 어떤 기이한 체험이 하나 있었음과 동시에… 초등학교때 어느 크리스마스날 친구들과 함께 가서 과자를 받아온 적이 있었던 곳….
모두 다 휘돌아서…. 산호반점 쪽으로 가서…. 그 벤치는
예전에 모기를 휘휘 쫓으면서 맥주와 소주를 깠던 바로 그 곳이기도 한….
그런 기억들을 하나하나 더음으며…
밤거리를 한시간은 나다녔던 것 같다….
이렇게 고고하게 끝났으면 좋겠는데 –
(분위기 반전!)
집에와서 컴퓨터가 고장나는 바람에 컴퓨터와 몇시간채 씨름중이다.
결국은 포맷을 했고…. 포맷을 한 김에 – 이 노트북도 코이카 인트라넷 접속을 할 수 있는 사양으로 세팅해야겠다며
원래 쓰던 윈도우 7 64비트를 버리고
윈도우 7 32비트에 익스플로러 8, 한글 2005 환경으로 (이게 코이카 인트라넷이 지원하는 최고사양 ㅠ)
세팅을 했다..
매우 후진 사양임에 분명하지만…
뭐 코이카 사무소 컴퓨터도 구린데… 초반에 내 노트북을 많이 쓰게 될것 같아서
갖은 불평을 하면서 세팅을 했고.
그 다음에 –
하나하나 나 쓰는 프로그램을 설치를 하려고 보니깐.
세상에 – 프리미어 CS5 는 CS5 부터 64비트만 지원한단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돼!!!!!!!!!!!!!!!!!!!!
그럼 한단계만 낮은 CS4 를 쓰면 되지않냐고?
노노노노! 왜냐면 – 내가쓰는 카메라 GH1 의 AVCHD 코덱을 CS4 가 원활하게 해독(?)을 못하기 때문에…. 실시간 편집이 거의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지금
내 앞에는 두개의 문이 놓여있다…
하나는 – 코이카 인트라넷 따위는 버리고, 프리미어를 위해서 다시 윈7 64비트로 돌아가는 것.
둘은 – 프리미어느님을 버리고, 윈7 32비트에서 베가스를 쓰는 것.
그것을 생각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잠시 들어왔던 것이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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