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내 일기를 보면
화두라곤
글쓰기 그리고 활동종료와 서른에 대한 불안과 초조 뿐이더라 ㅋㅋㅋ
아닌 것은 아니지만 –
이번 학기도 여전히 기관 수업은 하고 있다.
다만 지난번에 잠깐 언급했듯
조금 권태로워서….
맨날 학교 가기 전날,
아 – 준비하기 싫어
맨날 학교 가는 날.
아- 일어나기 싫어
를 반복하고 있지.
오늘(이젠 어제)은 프레젠테이션 발표 시험을 치뤘다.
어차피 컨닝도 많이하고, 시험 점수도 나중에 올려줘야 할 정도로 좋지 않으니깐
집에서 발표 준비를 해오라고 시키고… 그걸로 점수도 좀 후하게 주고… 컨닝 방지 및 노력한 애들이나 점수를 잘 줘야 겠다는 심보 ㅋ
문제는 내가 발표하는 내용을 못알아먹는다는 거지만 ㅋㅋㅋ
뭐 대충, 요구했던 파워포인트 효과들만 구현들을 하고, 미리 잘 준비한 티만 내면 점수를 잘 줄 생각.
역시나 두명 정도는 준비했는데 집에 있어요, 하는 등의 뻔한 수작을 부렸지만
나머지는 대체로 열심히들 준비해왔다.
우즈벡 회사, 우즈벡 연애인, 목화, 한우관계 등등
내가 관심있는 주제들로 했는데 – 나름 얻는 정보도 있고
파워포인트 시험을 발표시험으로 한 것은 꽤 – 좋은 선택이었다 –
뭐, 대충 발표로 시험을 끝내고… 시간이 조금 남았는데
학생들이 신년휴일때 어디가냐고 묻는다.
겨울방학이라고는 없고, 열흘 남짓한 휴일, 뭐 수도 타슈켄트에 짱박혀 있어야지 뭐 하겠느냐 –
라는 식으로 대충 대답.
한국에 안 가냐고 물어서
2월에나 갈 거라고 대답.
그런데 어떤 학생이 끝나고
나에게 새해 선물을 뭐받고 싶냐고 묻는다.
알아들었지만, 당황해서 못알아들은 척.
‘웬 선물?! 나한테?! 뇌물인가?!’
라고 만감교차중인데
초코렛을 좋아하냐고 묻는다.
그냥 그렇다고 하니… 웃으면서, 그럼 됐다고 한다.
새해 선물로 초코렛이라도 하나 줄 모양.
^^
다른 한국어 수업에선
매번 선물과 우즈벡 전통음식들이 오가는 게 보통이지만
외교대 애들이 얄짤없기도 하고, 컴퓨터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과 교감을 하기가 쉽지가 않아서
나는 정말 해당사항이 없었다.
그런데도 –
뭘 준다기 보다도…. 그냥 그런 마음이 좀 고마웠다.
별로 잘 해준것도 없는 나한테-
맨날, 수업준비하기 싫어, 일어나기 싫어 하는 나한테 말야 –
암튼, 고마움 ~ 헤헤헤 ~
PS : 사진은 어디 내야 할 때가 있어서 찾다보니, 하나 나온 옛날사진 올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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