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8.7.] 그저 토해내는 것, 그것

술을 조금 먹어서 다른 것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이 곳을 열어본다.

너무 술을 먹어 독을 토한다는 느낌으로 이 곳에 내 지저분한 앙탈들을 털어놓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도 좀 든다.

그래, 그러면 된거지.

그냥, 요새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6개월이란 시간. 반년이란 시간이 그리 쉬운 어술은 아닌게지.

그 6개월이란 시간이 금방 지나갔고

나는 아직 제대로 된 게 없다

내 인생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지 하는 생각도 가끔씩 드는구나.

사실, 꿈 이란 게 말은 쉽지

하고 싶은데로 사는 거야 라는 것도 말은 쉽지

그것이 어느 순간 잔인한 생활로 돌아서서 나를 바라보곤 할 때

숨이 허걱 하고 막히는 것

지금 이 순간의 상대적 박탈감

제대로 지내고, 지내고, 지내서 어느새 바른 볕이라도 볼 수 있을까 생각도 드는구나.

그리고 종종은

내가 쳇바퀴 돌듯 사람들 다 사는데로 부속품으로 살진 않으려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고…

지금,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생각은

그저 생각이 겹친다.

생각이 얽히고, 얽히고 또 얽혀서

지금 순간, 내가 하고 싶은데로 살아가게끔 만들기도 하네.

불안, 불안, 불안 속에서

내가 사실 불안한 것은

내 불안한 인생의 과정 그 자체를 수긍하지 않고

그 불안의 통로를 거쳐 언젠가는 볼 그 ‘영광’ 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

나는 그 ‘영광’ 때문에 사는 것이냐

불안의 통로 그 자체에서 살 수는 없는 것이냐

그것 때문.

이번엔 그냥 토해냈구냐, 그냥.

근데, 결론없이

그냥, 그러면 되는 것.

지금 이 순간은

그래도 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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