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5.27.] 일기를 자주 써야겠다

 인터넷이 안될 때는 워드파일에 일기를 써왔는데, 인터넷이 되니 이제 슬슬 이 곳에도 일기를 자주 써야겠다. 평소에 한국에서도 일기 쓰는 습관을 들였던 것은 아니었다. 제주도에 있을 때는 열심히 썼지만 서울에 있을 때는 그냥 근황 정도만 조금씩 올리는 게 다였다. 생각해보면 이 홈페이지에 올리는 일기는 일종의 ‘편지’ 인 것도 같다. 그래서 가까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잘 쓰여지지 않고, 제주도나 우즈벡이나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게 되니 일부러라도 손이 가게 되는 것 같다.

 오늘은 낮잠을 정말 푸지게도 자버렸다. 어제 너무 늦게 잔 것도 원인이었지만 점점 낮잠시간가 늘어나는 것도 문제였다. 이렇게 잠으로 시간을 보내고 나니 하루가 금방지나고 또 다시 밤/새벽이 왔다. 밤/새벽이 와버리면 왠지 다른 곳, 새로운 곳으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엉뚱하게도 떠오른다. 낮의 타쉬켄트는 너무 덥기도 하고, 어느 정도 익숙해져버리기도 했다. 그래서 가끔은 여기가 한국이 아닌, 우즈벡이라는 것을 까먹기도 한다. 한참 택시안에서 멀뚱멀뚱 거리를 바라보다가, 아 여기가 우즈벡이었지. 할 때가 종종 있다. 밤이 내려앉은 타쉬켄트는 선선하다. 그리고 밤의 거리는 뭔가 다른 것을 품고 있을 거란 막연한 기대도 있는 것 같다. 새로운 것? 그런 것 같은 것? 그저 막연한 기대라는 것을 나도 알지만서도…

 어쩌면 내가 코이카를 선택한 제일 큰 이유는 새로움을 찾기 위해서였다. 근데 지금 새로운 것들이 하나, 둘씩 익숙함으로 돌아서버리고 있다.

 외국, 타국에 대한 막연한 로망스가 이제 사라졌다면

 우즈벡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역할을 고민해야 할 필요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을 보여도 괜찮겠지.

 조금은 계획적인 그리고 목표 같은 것을 구상해도 좋을 것 같다.

 ㅎㅎㅎ

 조금은 나다운 긍정적인 반성이로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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