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덥기 시작한 것은 약 한달전부터였다. 이 곳 날씨는 변죽이 심해서 타는 듯 덥다가도 비 한번 오고 나면 갑자기 쌀쌀해지기도 한다. 이 곳 사람들은 그런 감이 있는지, 쌀쌀해지면 바로 외투까지 챙겨입곤 한다.
요 근래 비가 한 차례 오고 조금 서늘해지기도 했는데 다시 금새 더워지는 걸 보니 여름이 다 오긴 왔나보다. 시장엘 나가보니 어느새 딸기와 체리가 풍성하다. 곧 있으면 말로만 듣던 “드냐”를 먹을 수 있겠군, 싶었다.
다다음주 쯤이면 학교도 방학을 시작할 것 같다. 우즈벡엔 겨울방학이 없는 대신 여름방학이 조금 이르고, 한국보다 1-2주 정도는 더 긴 것 같다.
정말 한여름이 되면 타는 듯한 더위가 시작한다고 하던데, 그래도 일년에 하나밖에 없는 방학인데 뭔가를 해야하지 않겠나 싶다.
근데 아직 뭘 해야될지 잘 모르겠다.
여긴 한국이 아닌 우즈벡.
이 곳에서 뭘 해야할,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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