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1.] 인터미션

딱히 무엇을 써야겠다는 생각없이 또 이 곳을 찾았다.

그냥 현황 정도 쓰려나 싶다.

왜냐면 내일까지 Informatika 학부의 홍보영상물을 만들어 가야하는데

벌써 새벽 한시가 다가오고 있다.

초저녁 잠결을 깬다고 조금 딴 짓 한 것들을 1막으로 치고

이 일기를 인터미션으로 치고

2막에는 얼른 해야 할 것들을 마무리를 하고 오늘 잠에 드려는 계획.

잘 지켜질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기록물로서 일기에 충실하여

최근에 있었던 일은… ?

다양한 카테고리의 일이 엮여 있었다.

사무소에서 자꾸 이것저것 부탁을 하여

영상파일 몇 개 만들어주고, 편집을 좀 하고 하는 것들이 있었고

현장사업 물품 구매를 위해

관계자와 전자상가를 왔다갔다 한 것들이 좀 있었고

DVD 제작 완료를 위해

역시 관계자와 이것저것 왔다갔다 했던 것.

짬짬이 기회가 다는 데로 문화생활을 해야한다고

재즈공연도 보고, 미술관도 가고, 파이프 오르간 연주하는 데도 갔다오고 했던 것.

수업은 여전히 널럴하게 해주었고

여기저기 사람들 조금 만난 것 등등.

그 중에 제일 좋았던(?) 것은

자이카와의 교류, 블로그 글 쓰기, 그리고 책 한권과 다큐 한편 이었다.

자이카는 외교대 자이카 단원을 통해 만남을 트게 되었는데

뭐랄까.

우리와는 정말 다른 생활양식을 가진 사람이기에

뭔가 신선했다.

신선하면서도 우즈벡에 활동하는 외국인으로서의 동료의식이랄까, 이런 게 형성되기도 했다.

친절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암튼 꾸준한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블로그 글 쓰기는 뭐냐 하면

홈페이지와 블로그가 맛탱이가 간데에도 불구하고

블로그 글들을 갑자기 올려버린 이유는

겨울이 다가오고, 눈이와버리니깐

벌써 1년 이구나 섬뜩해졌기 때문.

벌써 1년인데! 나는 약속했던 활동수기에서 아직 현지합숙훈련도 못 끝냈다니 하는 위기의식 때문에

성급히, 억지로라도 써버렸다.

그래도 쓰면서 옛날 생각도 좀 나고

지금 현재도 다시금 곰씹어보기도 하고 그래서 나름 좋은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어서 더 분발해서 빨리 현재까지 쓸 수 있도록! 해야지.

한 권의 책과 한 편의 다큐는 뭐냐하면

여기와서 내가 문학을 거의 손에 대지도 않았다.

영화도 억지로 보지 않으려 했다.

왜냐하면, 아직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우선 적응기라치면, 그런 안락한(?) 것들보다는

더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생각은 완전히 틀린 것이란 생각이 든다.

현지합숙훈련 때는 맞는 얘기일 수 있겠지만

한참이나… 내 생활패턴으로 돌아왔는데

그 정도 짤막한 교양시간 마저 갖지 않았다니!!!

이건 내 게으름의 탓이다, 싶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서도

얼마든지 시간관리만 철저히 하면… 다른 것들도 함께 해낼 수 있건만!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암튼 잠도 안오고 그래서 오랜만에 박완서의 책 한 권을 읽고 “반드시 크게 들을 것” 이란 다큐를 봤는데

오랜만에 본 책은…. 내용이 그리 특별하지도 않았는데

너무 재밌게 잘 봐버렸고

“반드시 크게 들을 것” 도 또 다른 귀감이 되었다.

암튼… 이게 내 요즘 생활 요약이었다.

인터미션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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