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5.2.] 지난 주말 두리반

두리반 51+ 의 정식 명칭은
“세계노동절 120주년 전국 자립음악가 대회” 이다.
나는 recandplay.net 에서 알게 되었는데
5월 1일 낮 12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무려 60여 팀의 인디밴드들이 모여
논스톱 공연을 하는 행사.

두리반은 홍대입구역에 있는 칼국수집인데
인천공항행 철도역사 건설로 인해
철거 투쟁! 현장이 되었고

이런 두리반에 연대하는 의미로다가
노동절에 물량(?) 공연을 하는 것.

의미도 좋은데다가
현민이도 온다고 해서, 찾아가 보게 되었다.

내 협소한 음악 취향으로 인해
거의 가 잘 모르는 밴드들

이름을 알고 있던 밴드는
“캐비넷 싱얼롱즈”, “3호선 버터플라이”, “코코어”, “한음파”, “연영석” 이 다였다.

거기다가 우린 좀 늦게가고
일찍 자리를 떠서

시간대가 맞았던 것은 “3호선 버터플라이” 뿐이었다.

현장은

그야말로 철거현장이었다.
전기도 잘 안 들어와서, 어디선가부터 전기선을 빼온 걸 가지고
여기저기에 형광등을 그로테스크하게 인테리어 했다.

건물도 여기저기가 뜯어져 있고,
마당 같은 구역은 폐허나 다름 없었다.

헌데
두리반 51+ 행사 때문에
사람들이 엄청 북적거려서

처참하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오히려, 활기차보인다고 해야 하나 ?
여기저기 엉겨붙인 형광등도 뭔가 예술적인 것 처럼 보였고
스카치 테이프와 이상한 잡것들을 마구 뭉쳐놓은 것도 뭔가 예술적인 것처럼 보였다…

(누군가 이 행사를 위해 인테리어 한 게 분명 ㅋ)

암튼 거기서 현민이랑

“커튼콜즈”
“챕터8”
“3호선 버터플라이”
“빛과 소음”
“49 몰핀즈”

의 공연을 봤다.
자리도 불편했고, 시스템도 엉망이었지만…
1만 2천원에 이 정도면 풍족하지~

공연 감상을 말해본다면… 좀 미안하지만…
단연코 “3호선 버터플라이”를 보기 전과 보기 후로 나뉠 수 있을 것 같다.

보기 전 것들은
“3호선 버터플라이”를 보면서 대략 희미해져버렸고
본 후의 것들은
“3호선 버터플라이”를 보고 나서라 그 여파에 희미해져버렸다 … ㅋ

다른 공연팀들은 아무 죄없이
“3호선 버터플라이” (내게 있어선!) 가 너무 폭풍처럼 밀어붙여서 말이지…

“49 몰핀즈”의 강렬했던 헤비메탈도 “3호선 버터플라이”를 넘어설 수가 없었지…ㅋ

암튼암튼 굉장히 좋았다!

두리반 마당에선
다른 사람들과 수다를 떨던 “달빛요정”님도 볼 수 있었다
역시 요정님 답지 않은 수염과 똥배를 자랑하시던 포스!

노래까지 들었으면 좋았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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