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이 재미있는 것은
인문학의 시작점이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사회과학을 포함한 여타의 것들이 인간에서 조금 더 앞으로 나간
인간이 만든 규칙들에서부터 시작하여
규칙의 정합성과 시사성을 따지기 가거나
아니면 오히려 미시적으로 인간의 일부 특질들에 대해서 비집고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인문학은
인간이 왜 그런 규칙을 만들었느냐부터 시작한다.
왜? 라는 끝없는 물음부터 시작한다.
그리하여 왜 인간이
국가를 만들었고
민족을 만들었고
역사를 만들었는가
라는 질문부터 던지기 시작하고
문학이란 무엇인가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정답없는 대답들을 끊없이 충돌시킨다.
그러면서 내가 왜 이런 환경에 놓여있던지
내가 왜 이런 습성을 가지고 있던지
를 막 파헤쳐버리는데…
그 거침없는 손길이
내 짱똘을 쥐어 흔들어버리면
나는 조금, 희열을 느낀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