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이 하늘을 보게되었다.
구름이 진눈깨비처럼 흩어져있었다.
쫓기는 듯 흘러가는 그 무리의 낌새가
추적추적 비를 내려주고, 시퍼런 하늘을 보여줄려고 할 양이었다.
시퍼런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멀고 먼 천장이 드리우고
바닥에 바스락 거리는 낙엽이 밟히기 시작하면
어쩌나…
나이를 먹어갈수록 가을이 고달퍼지는 것만 같았다.
아직 그리 많은 세월을 지내온 것도 아니면서
그도 벌써 ‘상투적인 인생의 궤도’ 에 진입해 있는 것만 같았다.
‘사람들처럼’ 슬퍼지고
‘사람들처럼’ 기뻐지고
‘사람들처럼’ 외로워지기도 한다…
가을이 벌써 와버리면 어쩌나…
가슴 한 구석이 텅 비어버린 것만 같은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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