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9.4.] 가을이 온다

어쩔 수 없이 하늘을 보게되었다.

구름이 진눈깨비처럼 흩어져있었다.

쫓기는 듯 흘러가는 그 무리의 낌새가

추적추적 비를 내려주고, 시퍼런 하늘을 보여줄려고 할 양이었다.

시퍼런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멀고 먼 천장이 드리우고

바닥에 바스락 거리는 낙엽이 밟히기 시작하면

어쩌나…

나이를 먹어갈수록 가을이 고달퍼지는 것만 같았다.

아직 그리 많은 세월을 지내온 것도 아니면서

그도 벌써 ‘상투적인 인생의 궤도’ 에 진입해 있는 것만 같았다.

‘사람들처럼’ 슬퍼지고

‘사람들처럼’ 기뻐지고

‘사람들처럼’ 외로워지기도 한다…

가을이 벌써 와버리면 어쩌나…

가슴 한 구석이 텅 비어버린 것만 같은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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