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7.10.] 잠시

통근버스에서 정신없이 뛰쳐나와 1층의 테이블에 앉았다.
항시 남는 30-40분을 그는 책을 읽거나, 졸거나, 흐리멍텅하게 버타다가 사무실로 향했는데
가끔씩 책 몇 페이지를 넘기면 홀로 뿌듯해하기도 한 아침의 짜투리 시간이었다.

잠이 아직 덜 깨었는지
정신을 못차리고 멍하니 앉아있다가
어제 잠시 외출한답시고 가방에 넣어두었던 MP3를 보게되었다.

괜히 귀찮게 되었다.
보안상의 문제로 MP3는 반입금지였던 것이다.
보안, 보안 그러지만 얼마든지 FTP 프로그램으로 자료유출을 할 수 있음에도… 이런 귀찮은 절차라니.

그는 먼저 짜증이 돋았지만, 뭐 오늘 하루 퇴근 길엔 음악을 들으며 갈 수 있겠군 하며 이어폰을 꽂았다.

거리를 걸으면서
차에 타고 있으면서도 아닌

가만히, 그저 가만히 앉아 음악에만 집중해보았다.

콘서트 예매를 이미 해둔 터라, 예습삼아 이상은, 한영애 그리고 말로의 음악만을 넣어두었는데…

이상은과 한영애의 음악은
집중해서 들을 음악으로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아침의 짜투리 시간동안
그는 잠시 벅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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