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6.5.] 그런데

나는 세상 모든 것들과 떨어져서

골방에 있고싶어

골방속에서 너무 할 일이 없어서

결국, 난 나밖에 생각햘 줄을 모르는 거야

아무것도 없어서

나는 내 내장속에 있는 이야기까지

다 토해버리는 거야…

바닥에 널부러진 나의 흔적들이

그 냄새로 사람들을 불러모으지

사람들은 욕을 하고

어떤 사람은 동정을 하지

나는 그들을 쳐다보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치는거야

놀래, 사람들이 놀래.

그럼 내가 조금 만족하지 않을까?

이게 내 내장들이야!

라고 말해버렸으니깐..

소리로 만들지 못해서

덩어리로, 건더기로 나와버렸다고

절규하면

사람들이 막, 더러는 뛰쳐나와버리지 않을까?

크크크큭

그런데, 그래서

나는 내 골방속에…

충분히 알고 있는 이 현실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내 감정을

더이상 ‘멋진’ 인테리어 속에서

풀어내는 것은

내가 지금 부리고 있는 사치야

지금도 내 여유때문에

누군가는 자기 삶을 빼앗겨버렸는데

나는, 그래서

지금 너무 끔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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