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9.20.] 복귀했습니다

복귀하니깐 피곤하고, 책도 잘 안 읽히고, 놀고 싶으면서 놀고 싶지 않은 야리꾸리한 기분으로 시간을 때우네요… 흐흐흐흐~

저 웃음소리부터 미쳐 있다는 것을 증명?

그런데 날씨도 참 미쳐갑니다.

정말 맑고 높은 가을하늘이다 싶어서 아~ 하고 하늘을 보다보면 어깨는 가랑비에 젖고 있고 한 쪽에선 무지개가 뜹니다. 짙기도 짙은 회색 구름 사이에 무지개가 생뚱맞다가도 반가워 할라치면 스르르 사라지는 무지개.

그저 “나리”로 맛가신 신호등만 멀뚱멀뚱 쳐다보고 맙니다.
한 쪽에선 “바르게 살자” 와 “새마을” 깃발이 사정없이 꺾인 채 그리 바르게 서 있지는 못하네요.

오늘…

서로간의 의심으로 충만했던 하루라고 할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15만원가량의 핸드폰 요금의 범인이 누구인지를 놓고 욕설과 짜증과 증오가 난무하였습니다.
휴가중이었던 저는 그 광경에서 조금 빗겨 있었는데… 지금 그 의심의 태풍이 지나간 지금…

저는 비겁합니다.

저는 당사자가 아닐 듯 하면 결코 나서려 들지 않으려는… 그런 비겁함을 지녔지요…
나의 문제가 곧 너의 문제고 우리의 문제이고… 우리의 권리인데…

나는 나의 권리를 나의 성격과 편리함에 팔아넘긴셈인가봐요.

복귀했습니다.

저는

지금 자책합니다

어느 정도 그럴만합니다

이 공간…. 카운트다운을 셀 수 밖에 없는 이 공간

마지막에는 애증의 감정이 조금 남겠지요…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