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9.14.] 천재는 있을까 없을까

저번에는 기범이와 행복이 있다, 없다로 이야기를 했는데

어제는 천재는 있다, 없다로 또 열띤! 수다를 펼쳤다.

나는 천재 없다, 없어야 한다.

기범은 천재 있다,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

주변머리를 마구 동원하여 천재라는 명명 아래 생기는 부작용들 그리고 어디부터가 천재이고 아닌가 하는 말들을 막 퍼부어주었다.

그렇다면 뺨이 뺨이 아닌 곳과 뺨인 ㅁ곳의 경계선을 나눌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지 않느냐. 그런 식으로 본다면 언어라는 것이 다 그런 식이 아닌가. 진짜와 진짜 아닌 것의 경계선을 가늠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언어이듯이 우리가 그렇게 상정하여 사용하는 것에 뭐가 문제냐 하는 기범의 말에

나는 뺨이 뺨인 것과 아닌 것의 구분선 문제에는 권력이 개입되지 않지만 천재라는 명명 자체는 그렇게 명명됨으로서 권력이 생격나는 게 문제라고 나는 응수했다.

특히 예술분야에서 사용되는 어떤 예술가의 역량을 천재라는 명명으로 권력화 할 수 있겠는가.
예술가의 재능을 오롯이 그의 결과물로 판단할지언데 우리에게 예술 그 자체에서 판단할 수 있는 절대적 미의 가치라는 것이 주어져 있는가. 물론 나는 절대적 기준 따위는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예술 결과물의 평가라는 것은 그것이 작용했던 효과, 그것의 컨텍스트 아래서 생각해봐야 하는데 그 예술가를 천재라고 명명함으로써 그것의 결과물들에 대해 우리는 성역을 치고 있다. 어쩌면 예술이라는 것이 그 천재라 명명된 사람으로 계속 향할뿐 우리의 컨텍스트는 잃고 있지 않은가를…… 이야기 하려 했으나! 역시나 내가 그렇듯이 부왕부왕하게, 약간은 우기기로 이야기 했다. 그래도 내 머릿속 생각은 대강 이런 식이었다는 것!

가끔씩 술먹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재밌다.

뭔가 내 생각을 새롭게 정리할수도 있고
부딪혀가면서 내가 공부해봐야 할 부분과 새로 알게되는 부분들이 있다.

천재라는 명명에 대한 여러 효과에 대한 생각은…
좀 더 생각해보고, 좀 더 읽어보고 그래야겠다…

언제나 완성형이 아닌 과정형으로…

나를 가꾸어나가자!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