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훈련] 현지어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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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수 10명 중 러시아어를 배우는 단원은 2명이었고, 나머지 8명은 우즈벡어를 배웠다. 언어 배정은 보통 도시와 배정 기관의 특성에 따라 정해진다. 예로 타쉬켄트에 있는 니자미 사범대의 경우에는 고려인 학생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러시아어를 익혀야 하며, 거의 대부분의 지방이 우즈벡어를 쓰긴 하지만 페르가나의 일부 학교의 경우엔 러시아어로 교육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러시아어를 익혀야만 한다. 그리고 일부 지방의 경우에도 우즈벡어를 쓴다고는 쓰는데 지역 사투리가 너무 강하여 차라리 러시아어를 배우는 게 낫다고 하는 지역도 있다. 내 경우에는 한국에 있을 때 선임단원 선생님께서 어떤 언어를 배울지 의사를 물어보기도 했다. 이유는 이 전까지는 러시아어를 학습하였지만, 학생들이 주로 쓰는 생활 언어가 우즈벡어이기 때문에 변경을 고려하는 상황이었기 때문. 당시 고민이 많이 들긴 했었는데 선임 단원 분과 관리요원의 추천의견에 따라 우즈벡어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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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어 수업중 연출사진

현지합숙훈련 2달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현지어 교육. 우리 기수의 경우엔 세계경제외교대의 우즈벡어 및 러시아어 선생님과 학습했으며 오전에 3시간, 오후에 1시간 반해서 하루 4시간 반씩 진행했다 우즈벡어를 배우는 단원이 총 8명이라 두 반으로 분반했으며, 한 반에 두 명의 선생님이 담당했다. 보통 두 선생님이 수업을 번갈아 가면서 들어오곤 했으며, 작은 교실에서 선생님과 얼굴을 직접 맞대고 수업을 진행했다.

우즈벡어는 러시아어처럼 문법이 복잡하지 않아, 강의식 수업을 들어야만 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고, 새로운 문법/표현을 배우고 바로 말해보는 형식으로 진행되곤 했다. 우즈벡어가 한국어와 어순이 같고, 어휘량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라 조금 시간이 지나자 시장을 보거나, 택시를 잡거나 할 정도의 문장은 금새 구사할 수 있었다. 선생님 두 분은 약간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오직 우즈벡어로만 수업을 진행했다.

하스티몸 소풍 갔을 때
하스티몸 소풍 갔을 때

선생님 두 분이 모두 쾌활하신 분이라 매일매일 많은 시간 수업을 들어도 그리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았다. 우즈벡 전통음식 및 차를 매번 준비해주셔서 항시 포만감과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었으며, 종종 소풍을 함께 가기도 했다. 세계경제외교대에서 트람바이를 타고 바로 갈 수 있는 TTZ 시장에 가보기도 했고, 하스티몸이라 하는 이슬람 양식의 사원 비슷한 곳에 가보기도 했다.

8주 과정이 모두 끝나고 바로 우즈벡어를 능숙능란하게 하게 된 것은 아니지만 생활에 꼭 필요한 어휘는 어느 정도 습득할 수 있었으며 이 후의 현지어 공부는 독학으로 진행해도 될 수준은 달성한 것 같다. 항시 우리에게 “Shation (악마)” 라고 하시던 두 멋진 선생님과의 마지막 수업 시간에는 작고 귀여운 선물도 준비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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