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합숙] 현지합숙훈련 수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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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식. 모든 훈련과정을 종료하고 제 활동지역으로 활동기관으로 파견되기 전 마지막 공식활동이다. 이제껏 배웠던 현지어와 함께하는 일정의 발표시간을 갖고, 지금껏 지내면서 찍었던 사진 및 영상을 모아 지금까지 이렇게 지냈다고 보여주기도 하는 행사다. 수료식이 다가올때쯤에는 정말 다들 바빴다. 각자 부임지로 파견되면 언제 올라올지 모르기 때문에 지방단원의 경우에는 필요한 생필품들을 미리 다 사둬야했고, 각자에게 부여된 발표준비도 해야했고 또 조금밖에 안 남은 시간 조금이나마 못 다한 이야기 하자고 옹기종기 모임의 꽃을 피우기도 해야 했으니. 거기다가 수료식에 조금이나마 특별한 퍼포먼스를 보여줘야지 않겠냐는 아이디어도 나와서 그것도 준비하느라 말이다.
나는 수료식데 상영할 영상 편집을 맡았는데, 저녁시간에 짬짬이 하려니까 매번 새벽에 자기 일쑤였다. 또 퍼포먼스 준비까지 하지, 여기저기 모임 자리에도 가지 하느라 나중에는 체력이 받쳐주지 않아 낮 쉬는시간마다 쓰러져 잘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그런 바쁜 준비기간을 거치고 수료식이 시작했다. 수료식은 기본적으로 수료증을 받고, 각 현지어 클래스별로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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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증을 받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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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전통 노래를 부르는 중

우즈벡어 A반은 각각 주제에 맞게 현지어 발표를 하고, 우즈벡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 주제는 우즈벡 시장, 우즈벡의 독특한 문화, 우즈벡 음식, 소통 등에 관한 것이었다. 각각 외워서 했으면 좋았겠지만 아직 현지어에 그리 능숙하지 못해서 드문드문 참고하면서 대본을 읽었다. 그리고 우즈벡 노래를 부를 때는 현지어 선생님께 선물받은 스카프와 모자를 쓰고 하기도 했다.
우즈벡어 B반은 “인연”이라는 주제로 간단한 영상을 만들었다. 꽁트 비슷한 것으로 시간이 부족했는데도 불구하고 우즈벡어 자막까지 함께 제작해서 만들어냈다. 러시아어반은 각각 주제에 맞는 발표와 러시아어 노래를 불러주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활동했던 사진과 영상을 소스로 제작한 영상을 상영했다. 제작하면서 계속 반복해서 보긴 했지만, 스크린에 틀어진 영상을 보다보니, 그래 그 때 그랬었어, 재밌었어 하는 기억들 때문에 가슴이 잠시 뭉클해지기도 했다. 정말 짧은 기간 두 달이었는데, 정말 많은 시간과 많은 사건들이 있었던 기간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마지막. 지금까지 연습했던 퍼포먼스와 노래를 불렀다. 퍼포먼스는 손과 발을 맞부딪치며 박자를 맞추고 노래를 함께 하는 것이었다. 노래는 김동률의 “시작”이었다. 우리 기수의 국내합숙훈련때도 김동률의 “시작” 노래를 함께 불렀었다. 그때 이 노래를 부를 때 아 이제 수료식이 끝나면 곧 한국과 안녕이겠구나. 함께 훈련받던 동기들이 다들 세계 각국을 뻗어나가겠구나 하면서 설레임과 동시에 뭉클해지더니, 현지합숙훈련때는 설레임보다는 아쉬움이 더 큰 것 같았다. 다들 가족처럼 함께했던 동기들 이제 언제 모두 다 모일 수 있을까. 각각 파견지에서 현지 기관에서 잘 활동해야 할 텐데. 하면서… 서로 아쉬운 마음에 카메라 버튼을 연달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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