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취미로 사진을 좀 좋아해 라고 이야가한다.
근데, 이것저것 찍다보니…
내가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찍어서, 내가 얼마나 사진을 잘 찍었는지 자랑하기 위해서?
셔터를 누른다는 행위 자체가 뭔가 보람차서?
인화물을 기다리기까지의 그 기다림이 너무 즐거워서?
그 어떤 것도 해답이 아닌 것만 같았다.
또한, 나는 왜 찍는가? 찍어야만 하는가? 라는 물음까지 시달리니…
사진이라는 게 꽤 어려운게 되어버렸다.
단순, 그림같은 사진, 예쁜 사진만 원한다면…
그런 것이야 얼마든지 대충 찍어두고 포토샵으로 처리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왜 가급적이면 보정을 하지 않은 상태로, ‘잘 찍으려고 할까’
왜 그런 욕망이 발생하는가…. 까지 가니 좀 골치가 아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사진관련 서적도 빌려보고 그랬는데.. 그다지 깨우치는 것은 없다…
근데… 날 조금 깨우치기 시작한 것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네이버 오늘의 포토” 였다.
거기선 사진작가들이 하루마다 하나씩 사진을 정해서
그것의 의미를 해석해주는데… 그것을 하루하루 보다보니깐… 아, 사진이라는 게 이런거구나 하는 감이 좀 오는 것 같다.
이론적인 뭐 스킬 이런 건 전혀 아니고…
난 이제껏 마냥 좋아 라고 일관해왔다면
사진이라는 것이
기록, 시각적 자극이 주는 즐거움, 찍는 자와 찍히는 것(자)의 교감, 그리고 새로운 의미생산까지 할 수 있는 매체이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그림같이 쨍한 사진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다녀온 (이제야 사진전 이야기 ㅋㅋ)
Karsh 사진전은 정말 강렬했다.
인물사진이 얼마나 강한 힘을 주는 지, 알게 해 준 사진전이었다.
사진 한 장을 통해서, 그 인물의 성격부터 직업까지 인물의 총체를 드러내고자 하는 사진들…
그야말로 기가막혔다.
인터넷으로 보는 것과 전시회에서 보는 것은 또한 차원이 다른 행위였다.
바로 내 앞에서 으르렁 거리는 처칠을 맞닦드리다 보니, 귀엽기도 하고… 뭐 암튼 각 액자에 걸린 사진들이 뿜는 오오라가 장난이 아니니…. 말이다.
인물사진의 힘! 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사진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초대권이 있어서 공짜로 다녀왔지만
돈내고 가더라도 그리 아깝지 않은 전시회라고 생각한다.
나는 사진을 잘 몰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Karsh의 사진이 전해주는 힘은 오롯이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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