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시간은 너무 빠르게 흐른다

그는 갑자기 초코가 먹고싶어졌다. 편의점에서 초코비스킷을 사려다가 던킨도넛도 생각하다가 말았다. 그가 택한 곳은 좀 가격이 나가는 빵집이었다. 한 두개만 사도 거의 밥값에 육박하는 곳, 오랜만에 가는 거잖아 라고 위안했다. 오랜만에 가는 거라면 그것도 하나의 경험 아닐까? 오후에 미리 배를 채워두면 저녁시간에 뭔가 더 생산적인 걸 할 수 있을지 몰라 라는 논리도 함게 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집에 있는 초코빵은 헤비하고 비쌌고 더군다나 너무 헤비해서 또 맛이 없었다. 사실, 빵을 맛있게 만드는 것은 그다지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아, 장인의 손길에 따라 디테일이 차이나고 하는 것. 그런 것까지 그는 느낄 수 없었다. 적당히 단 빵이면 그는 대부분 맛있게 먹었다. 그는 소금빵과 호두 브리오슈를 골랐다. 헤비하게 달지 않았고, 가격이 부담되지 않아서. 빵, 과자, 간식의 문제는 샀을 때 참지 않고 다 먹어버린다는 것이었다. 디저트류들 앞에 그는 리트리버처럼 한번에 다 먹어치워버린다. 어릴 때 집에 과자가 많이 없어서 그랬을까. 부스러기를 흘려가면서 다 먹어치운 후, 그렇게 먹어치워버리니 저녁 6시가 되어도 초조하지 않았다. 생산적인 것 뭘할 수 있지? 그래 뭘 하는 걸 보여줄거니?? 하다가 결국 헬스장에 갔다. 주말에 많이 먹지 않았던 것 같은데?! 하면서 체중을 재봤는데 체중은 오히려 불어있었다. 아, 이제 먹어도먹어도 찌지 않는 시기는 끝났구나. 먹을때마다 칼로리를 생각하면서 먹어야하다니, 갑자기 남은 쉐월이 야속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