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수업] 촬영계획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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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욕심으로는 배우는 시나리오에 맞는 수업 외부의 학생을 썼으면 좋겠다- 고 생각했지만, 강제할 수는 없고 학생들도 그룹 안에 적절한 인원들이 있다면서 알아서 서로 주인공 역할을 추천하고, 자청하고 그랬다. 결론적으로 두 그룹 전부다 주인공급 2명에 조연급 1명 정도면 되는 간단한 시나리오라 그리 큰 문제는 없을 듯 싶었다.

스탭은 연출, 조연출, 촬영, 스크립터 그 외는 연출부로 촬영현장에서 현장통제를 하는 걸로 하자고 했다. 연출은 거의 선택의 여지없이 시나리오를 작성했던 학생이 하는 걸로 잠정 합의가 되었고, 나머지는 하고 싶은 사람을 물어 지원을 받았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카메라에 XLR 단자가 있고 사운드 붐대가 있었으며 더 좋았을 것인데… 환경 및 기자재 여건이 되지 않아서 아쉬웠다. 사운드를 XLR 단자를 통해 라인연결하고 붐대를 들지 못한 다는 것은… 곧 카메라가 인물이랑 조금 멀리서 찍으면 소리가 멀리서 나는 느낌이 나고, 가까이서 찍으면 가까이 찍는 느낌이 나버리기 때문. 더욱이 완전히 전경샷에서 대화가 이어지기라도 해버리면 사운드를 도저히 딸 수가 없으니깐 같은 장면을 다시 잘 찍어둬야만 한다. 그리고 더 욕심부리지면 슬레이트도 하나 딱 쳐 줘서, 스크립터랑 싱크를 잘 맞춰놓으면 편집할 때도 훨씬 편하고 효율적이었을텐데- 뭐 이것도 여건이 안되서 불가.

암튼 이리저리 역할분배는 다 했고, 촬영날짜를 잡아보았다. 처음에 평일 쪽으로 맞춰보고자 했지만 학생들이 평일에는 수업이 거의 full 로 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맞출 수가 없었다. 결국 주말로 확정짓고, 조연출을 중심으로 해서 배우들은 어떤 의상을 입고 올 것, 누구누구는 뭐 스탠드 등을 가져오고 누구는 소품으로 쓰일 꽃 좀 사오고 등등을 협의했다. 이제까지 교실안에서 계속 감성훈련과 글쓰기만 하다가 실제 촬영할 것을 계획하려니깐 학생들이 더 신나하는 것 같긴 했다. 연기 연습까지 감행하고 말이지 ㅋ

▲ 연기연습 중 ▲ 연기연습 중

거기다가 한 그룹의 연출을 맡은 애는 자신이 그렸던 스토리보드를 연결해서 그걸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왔다. 더욱이 몇몇 씬에는 이펙트음까지 삽입해서 꽤 그럴듯한 프리 프로덕션을 진행해주다니!! 이거이거, 물론 첫 촬영경험이고 그래서 그냥 배운다고만 생각하라고 어깨 좀 토닥여 주려고 했더니- 이거 꽤 그럴듯한 게 만들어 질수도 있겠어,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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