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수업] 시나리오 쓰기, 토의 그리고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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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쓰기는 예상대로 학생들이 꽤나 힘들어했다. 그래서 모든 그룹이 자연스럽게 2주간에 걸쳐서 시나리오를 쓰게끔 하게 되었다. 원래 1주였는데, 많은 학생들이 쓰지 못하거나 다 쓰지 못한 미완성의 결과물을 보여주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연장되고 말았다.
시놉시스 발표했던 것을 수정해서 가져온 학생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시나리오 단계에 들어가니깐 새로운 것들을 써왔다. 그냥 막연히 줄글로 썼던 것을 영상화하려니깐 생각과 느낌이 달라졌나 보다.
써온 것들도 각양각색.
어떤 학생들은 유려한 필기체로 수기작성해주어서 정성은 알겠으나, 나는 하나도 못알아먹었던 적도 많았고, 컴퓨터로 작성해도 시나리오 작성법을 제대로 지킨 학생들은 드물었다. 묘사를 하는 것 같긴 한데- 씬넘버, 대사, 지문 구분을 확실히 해준 학생들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도 대충 시나리오 비스무레가하게는 쓰려고 노력들을 하는 것 같았다.
우리 수업이 양질의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는 일련의 과정들을 쭉 따라가면서 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시나리오 자체의 완성도를 논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이제 써온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발표를 하고, 제일 멋진 시나리오, 이제부터 협업으로 제작할 시나리오를 하나 선정해야만 했다.

 ▲ 학생이 써온 시나리오  ▲ 시나리오 발표를 듣는 학생들

우선 시나리오 작가들의 발표를 모두 듣고-
각 시나리오의 특징등을 나열해보았다.  총 분량 / 주제 /  필요한 배우 / 촬영장소 / 필요한 특수소품

의 카테고리로 해보았다.
이렇게 했던 이유는 실제 촬영을 해야한다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하기 때문.
어떤 시나리오는 가정집 안에서 부부간의 문제를 다룬다고 했는데 가정집을 수배하는 게 어려움이 있었고, 중년의 남녀 배우를 구하기도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또 어떤 시나리오는 고층빌딩 옥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구상했는데, 우즈벡 특성상 촬영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였다.
그런 실촬영 조건을 고려해주라고 거듭 강조를 하며 투표를 시작했다. 학생들만 투표에 참여했고, 나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각 그룹당 한편씩 선정하도록 했는데-
한 그룹은 시나리오 한편의 완성도가 유독 뛰어나서, 한편이 압도적인 지지로 선정됐고
또 한 그룹은 다들 비슷비슷해서 그런지 쟁쟁한 접전을 이루다가, 겨우 한편을 골라냈다.

▲ 사니리오들의 특징 요약중 ▲ 투표를 통해 시나리오 선정하는 중

둘 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였고, 분량은 5분 내외 정도,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것이었다.

실촬영하기에 무리가 없는 준수한 시나리오들이었다, 휴- 다행.

그럼 이제 시나리오가 선정이 됐으니, 스토리보드 작업에 들어가야만 했다.
이 또한, 험란한 산이 되리라,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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