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봄날

어제오늘 쌀쌇했다. 비가 왔기 때문이다. 그는 3년을 이은 점퍼를 아직 버리지 않음을 다행으로 여겼다. 겨울에도 입을 수 있는 두께였는데, 그리 둔해보지이 않는 것이었다. 이런 날 딱이었다. 비는 오고, 바람은 부는 야외 저 겨울나무들은 언제 새싹을 틔울까, 했던 것들에 초록이 꽤나 풍성하게 자라있었다. 이제 좀 있으면 풍성하게 커다란 잎사귀들로 변해있겠지. 그는 이 나무들의 생육을 지켜보는 것도 이제 얼마 안남았구나, 하고 되새겼다. 점심식사를 하면서도 이 멤버의 점심식사는 오늘이 마지막이겠고나 생각했고,헬스장에 가면서도 이제 한 두번이나 갈 수 있으려나 싶었다. 어찌보면 돈벌이로서의 일로 가장 오랜 기간 일한 곳이 여기였다. 그가 우즈벡에서 살았던 것은 거의 4년이었지만, 돈벌이로서 일을 한 것은 1년 8개월이었다. 체감으로 정말 길었던 도봉구 일도 한 9개월. 의정부는 딱 1년. 그리고 여기였다. 이전의 1년이 안 되던 것들이 참 길기도 했고, 다이나믹 했는데- 이곳의 2년은 내적으로는 단조로웠고 제법 빨리 흘렀다. 앞으로도 그럴 것인가. 앞으로도 시간이 빨리 흐를 것인가. 그런 생각만 하면 그는 초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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