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면접 합격자가 최종 합격자 정원보다 배는 많은 경우가 더러 있었더랬지만, 이번 62기 컴퓨터 분야는 최종 합격자 정원이 약 40명 정도 였는데, 2차 면접 합격자도 그 정도 수 였다. 그러니깐 좀 안전하다는 얘기. 면접 합격을 하자, 우선 내게 주어진 임무는 건강검진과 각종 증빙서류를 보내는 일이었다.
경력증명서, 최종학위증면서, 자격증 사본, 보호자 동의서 등의 증빙서류가 있었으며 딱히 준비하는 데 힘에 겨웠던 증빙서류는 없었다. 다만 제출기한이 발표 후 약 일주일 안에 보내는 것이어서 좀 빠듯한 감이 있었다.
건강검진의 검진기간이 빠듯했던 것도 마찬가지. 서울은 강서구 쪽에 있는 건강검진센터 같은 데서 받는 것이었는데 여기도 발표 후 약 4-5일 만에 받아야만 한다. 내 경우, 당시 좀 폐인생활을 하고 있던 터라 아예 밤을 새고 검진을 받으로 갔다.
아침 9시 경부터 시작한 검사는 약 1시간 반 정도 소요됐던 겄 같다. 검사는 특별한 것은 없는데 대기시간이 좀 길어서 오래걸렸다. 혈압을 잴 때 담당 선생님이 “혈압수치는 일반적으로 정상인데, 기관 규정에 의해 주의 혈압으로 표기될 수 있어요.” 라고 해서 약간 불안하긴 했으나, 내 뒤로도 몇 명이 같은 소리를 듣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참 다양한 검사를 하는데 재검 대상자도 아니어서 검사결과는 결국 내게 통보되진 않았다. 건강검진 결과가 조금 궁금하긴 했지만, 뭐 재검 대상자가 아니라는 데 위안을 삼는다.
건강검진 이 후부터 최종 합격자 발표일 까지는 참 길고 긴 시간이었다. 약 2주간의 기간이 사이에 놓여있는데, 아무런 연락도 공지도 없는 기간에 뭐 다른 것을 할 수도 없고, 막상 초조하기도 하고, 진짜 최종합격할 것을 대비해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것도 같고 말이다. 나는 1지망을 세네갈로 써서 냈기 때문에 당시 세네갈에 대해 거의 하루도 안 빼놓고 검색신공을 발휘했으나,이젠 다 무용한 짓이 되고 말았다. 기다리고, 기다려서 결국 발표 당일이 됐고, 보통 1시쯤 발표되곤 했으나 갑자기 발표시간이 저녁 6시로 늦춰져서 복창을 터트리더니 결국은 “합격” 이었다.
정말 기뻤다.
의외로 2지망으로 써서 냈던 우즈베키스탄이 파견국가로 지정돼있었지만, 나름 우즈베키스탄의 매력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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