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근하고 덥고 설탕이 필요한 듯 싶어서 잠깐 밖에 나갔다
편의점에서 돼지바만 사먹고 돌아갈까 하다가, 늦은 시각이라 생각보다 안덥네, 하면서 새벽의 능평삼거리를 돌아다녔다.
이 동네는 참 족보없다고 느끼는 게- 건물들의 나잇대가 거의 비슷비슷하다… 한 10년 내에 생긴 듯한 새것스러움.
그리고- 성남, 판교의 도심이 커지고, 집값이 비싸지면서 이 동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곳곳이 공사판이다… 상가들도 조금 마초스러워서
젊은 층이 주로 갈 법한 것들 보다는 고깃집, 도우미 항시대기를 붙여 둔 노래방 등이 많다…
뭔가 점점 북적거리고자, 꿈틀꿈틀 대는 지역엔 처음 살아보는 것 같아.
부안은 시간이 갈 수록 쇠락하는 곳이었고
대학로는 이미 번성해 있는 곳이어서… 더 발전한다기 보다는… 조금 정체 수준이었고
연신내도 이미 자리가 잡히고… 오래된 집들이 조금씩 빌라로 리모델링이나 하는 수준이었는데
여기는… 지나가다가 어랏? 여긴 웬 공터가 그대로 있네?! 하는 순간
바로 며칠 뒤 대규모 공사가 시작되어버리는 그런 동네…
공사차량도 낮에는 꽤나 왔다갔다 하는 것 같고- 이사 오는 집도 많고- 빌라 분양문의 현수막도 엄청많다…
무분별한 빌라 난개발이란 타이틀로 jtbc 뉴스룸에도 나왔던 곳이니 뭐…
이 무분별함으로 인해… 삼거리는 매일같이 눈치를 보며 끼어들기를 하고, 사람들은 또 그 사이사이로 무단횡단을 즐비하게 하긴 하는데…
그래도- 뭔가 생기있는 곳이다, 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내일은 뭔가 더 좋아져있겠지, 하는 속물적인 기대심리가 은근히 생기기도 하고…
한때 돈 놓고 돈 먹기를 했다던 90년대의 서울의 부동산 시장의 풍경이 이랬을까.
시골에 살던 난 겪어본 적이 있어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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