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에 1회 모임이니 약 2주에서 3주에 한 곡 정도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학생들이 몇 명이나 올지 도저히 모르겠고, 어느 정도의 수준의 학생들이 올지도 잘 모르겠다 싶었다. 첫 시간부터 바로 노래를 배울지, 첫 인사만 할 지는 상황봐서 하겠다 싶었다. 우선 수업을 할 지도 모르니 노래는 미리 준비했다. 첫 곡은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 였다. 초급학생들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템포가 느린 곡이 필요했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기도 했고, 훌륭한 가사를 지닌 곡이기 때문.
첫 모임시각이라고 공지를 했던 4시 반에 다가오고 있었다. 나, 한국어 선생님 그리고 자이카 선생님이 함께 있었다. 자이카 선생님은 평소에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매우 좋아해서 한국어를 꽤 하시는 편이었다. 매주 화요일 기관 한국어 선생님과 함께 일본어 그리고 한국어를 언어교환하는 시간을 갖는 중이었는데 나 때문에 분위기상 끌려 온 것이리라. 4시 반이 거의 다 됐는데 아무도 오지 않았다. 아, 섭섭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런데 한국어 선생님이 Umid를 부르고 그리고 조금 시간이 자나자 3명 정도의 학생이 자발적으로 왔다. 이게 어디냐 싶었다. 개인적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쳐본 적도 없었기에 대규모 인원은 내게도 버겨운 것이었다. 학생 4명과 자이카 선생님 1명 그리고 코이카 한국어 선생님과 함께 “별이 진다네”를 배워보기로 했다.
우선 읽고, 모르는 뜻을 간단하게 알려주었다. 그런데 온 학생들이 대부분 수준이 그리 낮지 않다. 두 명의 학생은 거의 모든 뜻을 이해하고 발음도 좋았다. 나머지 두 명은 뜻은 절만정도 이해하는 듯 싶었다.
어쨌든 그 후, 같이 노래불러보는 시간. 내가 먼저 불러주고 다음 학생들이 부르고를 했다. 노래 템포가 느려서 읽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는 듯 싶었지만 노래가 생각보다 음이 높았다. 나의 처참한 노래실력이 완전히 까발려지는구나 싶었지만, 그래도 여기 학생들이 다들 절대음감이 아닌지라 그냥그냥 묻어가면서 진행했다. 템포가 너무 느린 노래여서 그런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오진 못했다.
그래도, 그래도 첫 시간을 넘겼구나 싶었다.
시작이 반! 이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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