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상한 꿈을 꿨다. 아는 감독님이 있는데 그 감독의 자취방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취방은 그가 주로 거니는 도심에 인접해 있어 여러모로 접근성이 좋았다. 그 감독은 장기간 해외체류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애매하게 설정된 점심시간에 그 감독의 집을 찾아가곤 했다. 간편식이나 더러는 뭔가를 끓여서 먹기도 했다. 그날도 그런 날이었다. 그런데 그가 식사를 마쳤을 때 쯤 번호기를 누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 감독이 돌아온 것이었다. 그는 사실 그 감독과 그렇게 친분이 깊지 않다. 그 감독은 그가 자신의 집을 왕래한다는 사실을 전혀 예상할 수 있는 사이가 아니었다. 그는 그 감독이 자신의 집에 들어오는 것을 어색하게 맞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감독은 뜻밖의 인물이 자신의 집에 있자 황당해하는 눈치였다. 그는 배수구가 생각이 났다. 배수구에는 그가 먹고 남긴 음식물의 잔해가 있었다. 뭐라고 해야할까? 그는 그 순간 이 집에 도둑이 기거하고, 그 도둑이 이 집을 자기 집처럼 왕래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칠까, 라고 생각했다. 도무지 자신이 이상한 사람으로 몰리지 않음녀서 이 상황을 빠져나갈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매우 당황했다.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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