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짜여진 교육 일정표를 보고 ‘건강교육’ 등이라고 되어 있는 걸 보고, 그냥 안전사고 유의하라 정도의 알 만한 이야기들을 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건 내 계산 착오였다. 세계 각국으로 그것도 적도 부근으로 특히나 코이카가 파견지가 밀집되어 잇어서 한국에서는 들어보지도 못한 질병이, 한국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의료시설이 되어 있는 경우가 즐비한 것이다. 그래서 코이카 의료 담당 의사 선생님들의 관련 지침과 경험담 들은 다소 충격(?)적인 것도 있었고, 아무튼 귀에 새겨듣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 많았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자기 건강이 제일 아니겠는가. 그리고 심폐소생술 등 간단한 실습과 함께 한 응급처치도 유용했다.
* 응급처치
주로 응급사항 때 환자를 어떻게 조치하느냐, 심폐소생술 등을 관련 교육과 실습을 함께 진행했다. 이건 딱히 코이카로 파견될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번 쯤 알아두면 유용한 것들이었다. 그리고 각 현지는 의료시설과 관련 교육이 미흡한 경우가 많아 응급환자가 생겨도 잘못된 방법으로 조치하거나, 그냥 내버려두기 일쑤라는 것이다. 그래서 딱히 의료 관련 단원이 아니더라도 현지에 가서 응급처리라도 제대로 하면 한 생명을 구할수도 있으니. 응급처치는 더욱 유심하게 들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인터내셔널 SOS 와 보험
인터내셔널 SOS 는 파견되는 2년동안 적용되는 것으로 의료 관련 사고가 발생했을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창구다. 의료 관련 상담부터 긴급한 사항이 발생했을 때는 전용기까지 동원되어 구조를 받을 수 있다. 파견국가 중 일부 국가는 다닐만한 병원이 한 군데도 없는 곳도 있고, 병원이 있어도 말이 안 통해서 못가고, 약국이 많아도 무슨 약을 달라고 할지 모를 수 있기 때문에 인터내셔널 SOS는 단원들에게 있어서 막강한 보험같은 역할을 하는 듯 하다.
그리고 보험 역시 파견된 기간동안 들어있는 보험으로 관련 진료를 받았을 경우, 보험 규정에 어긋나지만 않을 경우 비용을 부담해준다. 규정은 관련 서류 완비, 원래 그 지병이 아닐 경우 등등, 인 것으로 안다.
* 건강교육

이 때 온갖 질병부터 각 국의 유의할 점, 출국전에 챙겨 맞아야 할 예방주사, 챙겨가야 할 의료약품 등등에 관한 안내사항을 상세한 경험담과 함께 들을 수 있다. 주로 의사 선생님들이 진행해왔던 상담사례와 함께 안내해주는 데, 사례는 정말 위험한 고비를 겨우 넘겼던 일, 잘못된 의약품으로 사고 날 뻔 한 일, 더러는 안타까운 사례들까지 들을 수 있다. 이때 이러한 각종 질병과 낙후된 의료시설을 감수할 수 있는 단원들만 출국을 하라고 약간은 단오하게 말씀하시기도 한다. 근데 충분히 잏가 되는 것이 기껏 큰 포부를 갖고 떠난 단원들이 현지 의료사고 때문에 안 좋은 일을 겪는다면 이 얼마나 가족이나, 친구나, 본인에게 있어서 안타까운 일인가. 그래서 건강교육 때만큼 관련 질문이 많이 나오던 때가 없었던 것도 같다. 건강이 제일이니깐. 충분히 잘 알아가고, 충분히 잘 준비해가야 하는 것 !
* 에방주사
파상풍, 간염예방주사, 장티푸스, 독감 예방 주사 등등 정말 많은 주사를 맞게 된다. 그리고 파견 국가에 따라서 황열병 예방 주사 (주로 적도 부근)를 맞기도 하며, 직종에 따라서 광견병 주사 (수의학에 해당) 등을 맞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 교육 때 더 챙겨 맞으면 좋을 예방주사 등을 안내받을 수 있으니 건강교육 때는 메모를 잘 해두면 좋을 듯.
지금 내가 있는 우즈벡은 적도 부근이 아니라 황열병, 뎅기열 같은 질병도 없고, 의료시설도 웬만큼은 구비되어 있는 편이다. 그래도 우즈벡 단원들을 보면 이것 저것 간단한 것부터, 조금은 심각한 것 까지 의료문제에 부닥치고는 하는 것 같다. 얼마나 멋진 활동을 하는 것에 앞서 건강이 제일이나 건강교육 열심히 받고, 현지 사정에 대한 정보를 좀 마어서 열심히 준비해서 오고… 하는 것은 절대 손해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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