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동안 지내왔던 훈련기간의 동영상이 먼저 상영됐다. 드디어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한달 동안 의식주를 함께하던 합숙생활이었다. 짧은 기간 다양한 직종의 다양한 사람들 그것도 세계 각 국으로 퍼져나갈 사람들과 함께 지냈던 시간. 하기 전에 걱정도 많이 하기도 했는데 돌이켜보면 다 같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웠던 것은 하나도 없었고, 그래도 재밌었어. 라는 생각만 남았다. 좋은 추억이 되겠군.
짧은 상영이 끝나고, 각자에게 편지봉투와 편지지 그리고 촛불이 배분됐다. 교관의 짧은 경험담을 듣고, 각자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설마 우려했던 촛불키고 눈물을 훌쩍꺼리는 고백의 시간 따위가 없어 참 다행이었다. 나도 펜을 들었다. 이 편지가 이미 파견되어 있는 1년 뒤의 나에게 가는 편지라니. 흠. 무엇을 쓸까 하다보니 갑자기 “우즈벡 어떤 곳에 파견될까, 우즈벡은 어떤 나라일까.” 라는 질문. 그리고 “내가 1년 뒤에도 과연 우즈벡에 있어서 이 편지를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뭘 써야 될지는 모르겠고, 머릿속만 복잡해졌다. 에잇 모르겠다. 손이 가는데로 써보자. 하고 1년 뒤의 나에게 생각나는 데로 긁적였다.
만약 거기서 계획했던 데로 잘 활동하고 있지 못하다면 약간의 재촉을
만약 거기서 의도치 못한 문제 때문에 힘들거나 외로워하고 있다면 약간의 격려를
담아보았다.
모두들 어떤 글을 담아냈을지 모르겠지만, 모두 자기 자신에게 건투를 비는 진지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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