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집 밖에 나가지 않았다

보람찼던 토요일처럼 오늘도 저녁타임에 글을 쓰러 나갈 것인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오늘 집밖에 나가지않았다. 여기엔 몇가지 그만의 핑계가 있다. 하나는 미세먼지가 가득하고 날씨가 흐렸고 기온이 낮았다. 다른 하나는 토요일에 어느 정도 글을 써둔 터라, 오늘은 그리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마지막 하나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너무 찌뿌등했다.

그렇다, 시작이 달랐다. 이른 오전에 화장실을 한번 다녀와 흐름이 끊어졌기 때문일까. 일어난 시각은 12시반쯤. 얼마 남지 않아 거의 가루가 된 시리얼을 털어넣고나니 애매했다. 그는 식사를 또 따로 챙겨먹어야 할까. 하지만 찌뿌등해서 그런지 그다지 먹고 싶은 게 없었다. 배고품을 참는 것은 이제 그에게 좋은 일이었다. 인생 최고 몸무게를 갱신중이었고, 홀쭉한 팔다리에 비해 배만 볼록 튀어나는 비율도 문제였다. 하지만 저녁때까지 그런대로 버틸수있을까? 아니었다. 그는 종종 주말에 그랬던 것처럼 피자를 시켰다. 한 3시쯤이었을 것이다. 피자는 남기더라도 다음에 다시 먹기가 용이했고, 먹은 직후에 뭔가 불쾌한 느낌이 들지도 않았고, 그리 자극적이지도 않아서 부담이 덜 한 느낌이 있으면서도 밥을 먹는다는 느낌보다는 밥과 과자의 뭔가 중간같은 이벤트밥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라지 피자를 시켰는데, 대부분 오자마자 먹고 조금 남은 걸 저녁삼아 먹어버린 걸 보면 확실히 양이 늘긴 늘었다. 예전에는 미디엄 피자를 시켜두고도 뭔가 물리는 느낌에 남겨두고 했건만.

하루를 돌아보면 거의 하루종일 PC 앞에 있어지만 생산적인 시간이 그리 길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또 아무것도 안한 것은 아니어서, 오늘까지 마감으로 설정했던 글을 다 써두긴 했다. 주제나 내용요약 따위는 AI의 도움을 빌리기도 했다. 확실히 어느 정도 도움은 되지만 AI 특유의 장황한 서술을 그대로 쓰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글을 다 써두고 보니,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 학교, 배우, 계절… 뭐 하나 쉬운 게 없을 것 같은데 이걸 어찌할까… 아직은 막막하나, 또 아직 시나리오를 다 쓰진 못했으니깐. 일단 시나리오까지 다 쓰고 고민해도 되지 않을까. 어쨌든 목표했던 바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그는 이 작은 성취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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