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 차구나, 하자마자 감기에 걸려버렸다.
주중에 잠을 끊어자고- 이것저것에 치었다면서
주말까지 너무 활동적으로 다녔나보다
이번 감기는 초반에 기세가 얼마나 쎄던지
내 맘대로 안되는 몸상태 기세에 놀라
다음날, 아침부터 감기약을 탈탈 털어 먹어버렸다.
예전엔 감기약 같은 거 먹으면 내성 생기니깐, 차라리 안 먹어버리는데 몸을 맞춸꺼야- 이런 허세 부릴
그런 여유도 없었다.
약발은 제법 잘 들어… 어?! 좀 괜찮아졌나 싶다가도
딱 약발 떨어질 타이밍에 다시 찾아오는 그 주기에 지쳐
별 일 없을 때마다 약먹고 자고 해야할 것들, 하고
그렇게 며칠을 지낸 후, 지금에서야… 어라? 이제 좀 괜찮네?! 싶어졌다.
이것도 또 모르지, 내일 아침 어떤 상태로 일어날지
감기와는 별개로
오늘 하루, 갑자기 이런 거 다 부질없지 않나?
이런 우울감이 찾아오기도 했다
나, 하나 어떻게든 잘 살아보겠다고
아득바득 거렸던 것들이 또 시간이 지난 후에
얼마나 우습게 보일까
얼마나 지금 또 무능할런지
얼마나 지금 또 부족할런지
그러면서도 쫓겨서 해치워야 하는 것들을 놓친 못하고
요새 그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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